히말라야 뉴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

내 어항의 메인 생물(!!)인 히말라야 뉴트에 대해 소개한다.


분류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안할 수 없는 그 이야기, 분류부터 이야기해보자.

국내에서는 ‘히말라야 뉴트’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으나, 이 명칭이 하나의 종을 정확하게 지칭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류를 살펴보면, 동물계(Animalia) > 척삭동물문(Chordata) > 양서강(Amphibia) > 유미목(Caudata) > 영원과(Salamandridae) > 영원아과(Pleurodelinae) > 악어영원속(Tylototriton)에 속한다.

과거에는 Tylototriton verrucosus라는 학명으로 많이 소개되었지만, 내가 분양받은 개체의 국제적 멸종위기종 양수 신고확인증에는 Tylototriton shanorum으로 등록되어 있다. Tylototriton shanorum은 2014년 별도 종으로 기재된 악어영원속의 종으로, 과거 Tylototriton verrucosus와 혼동되었던 종이다.

온순하고 사이좋은 아이들, 예쁨!

아무튼, 악어영원속(Tylototriton)에는 울퉁불퉁한 46종의 뉴트가 속해있다. (최근 활발하게 추가되고 있다)

국내 일부 자료에서는 유미목을 ‘도롱뇽목’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에서는 Caudata의 국명으로 ‘유미목’을 사용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2015년에 Tylototriton himalayanus 이라는 종이 기재되었고, 영문명은 Himalayan Crocodile Newt이다.


외모, 성격, 섭식

인터넷에서는 히말라야 뉴트의 최종 크기가 15cm 정도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예전 연구와 사육 사례에서는 13cm 크기의 개체부터 더 큰 개체까지 보고되어 있다.

우리집 아톰이, 눈대중으로 봐도 15cm 조금 넘는다

또한 히말라야 뉴트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영역을 지키거나 호전적인 성격은 아니다. 평소 가만히 정지 상태로 있다가 잠시 움직이고 다시 정지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먹이가 있다는 신호를 감지하면 느리지만 좀더 지속적으로 이동을 하며, 먹이에 주둥이를 대고 탐색한다.

히말라야 뉴트 먹이 탐색
먹이 탐색 중

탐색이 끝나면 흡입하여 먹이를 먹는 행동을 보이는데, 연구결과에서는 흡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13ms, 약 0.1초로 보고하고 있다.

Heiss, E. & De Vylder, M. (2016)
Dining dichotomy: aquatic and terrestrial prey capture behavior in the Himalayan newt Tylototriton verrucosus
Biology Open 5(10): 1500–1507
DOI: 10.1242/bio.020925

이는 물속에서의 섭식 과정이고, 육상에서는 먹이에 1cm까지 접근한 이후 혀로 섭식한다고 한다. (내 경우는 완수생이라 이를 관찰한 경험은 없다)

물속에서 먹이가 아닌 허공이나 유리벽을 흡입하는 경우가 종종 관찰되는데, 이는 학술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먹이의 화학적 신호를 탐지하다 흡입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


환경

오래된 전문 사육 기록에서는 겨울철 15~18도, 여름철 25도까지 관리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실험을 통해 확인된 생리적 상하한선이 아닌 사육자의 개인적 경험에 따른 결과이다.

내가 사육하는 환경은 여름철에는 냉각기를 사용하여 24도로 제한하고, 겨울철은 히터를 사용하지 않아 최저 약 19도 이상이다. (어항 수온은 보통 실온보다 1~2도 낮다)

히말라야 뉴트 사육 환경의 pH와 EC에 대해 아직 신뢰할 만한 자료는 찾기 어렵다.

유속은 매우 약해야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흐르는 물에도 잘 적응한다.

내 경우, 어항 내 출수구 주변의 수류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자주 관찰하였다.

다만 강한 수류에는 몸이 밀려가는 모습도 보이므로 어항내에 수류가 약한 위치가 존재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히말라야 뉴트 두 마리

한편 히말라야 뉴트에게 육지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육지에 거의 나오지 않는 개체도 많은 것을 보면 육지 존재가 필수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유통개체 한정하여 완수생으로 장기간 생활하는 개체가 많지만 개체와 계절에 따라 육지 이용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수면 위 유목이나 간단한 육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제공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본다.

내 경우, 히말라야 뉴트가 유막제거기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초기에 몇 번 목격하여 육지를 만들어 주었었으나, 결국 육지에 올라간 적은 없어 다시 제거하였다. 이후 육지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행동을 보인 적은 없었다.

덧붙여 아래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은신처가 필요하다. 보통 수초 사이나 어항 모서리에 숨어 있는 것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까꿍


먹이

먹이는 완전 육식성으로, 야생에서는 지렁이, 곤충 유충, 양서류의 알이나 유생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시에는 역시 지렁이가 가장 권장되는 먹이 중 하나고 블러드웜, 육식성 사료도 많이 사용된다.

관련 글 : 히말라야 뉴트 최애 먹이 – 지렁이

히말라야 뉴트는 하루에 여러번 급여해야하는 종은 아니며, 섭식 후 소화하는데 성체도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특이한 점은 변온동물이라 환경 온도가 높을수록 대사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수온이 약 20도일 때에 비해 약 24도일 경우 먹이반응이 꽤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한 히말라야 뉴트는 먹이의 위치를 탐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여 어항내 같은 위치에 먹이를 급여하면 탐색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의 피딩 훈련이 가능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집 히말라야 뉴트의 최애 먹이


수명

흔히 인터넷에서는 20~25년으로 검색이 되나, 1994년 당시 Tylototriton verrucosus로 동정된 인도 다르질링 개체군을 골격연대학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최대 11년이 확인되었다.

다만 다르질링 개체군은 이후 별도 종인 Tylototriton himalayanus로 분리된 지역과 겹치므로, 이 기록을 현재 분류상의 Tylototriton verrucosus의 확정 수명으로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사육 기록에서도 1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Kuzmin, S.L., Dasgupta, R. & Smirina, É.M. (1994)
Ecology of the Himalayan Newt (Tylototriton verrucosus) in Darjeeling Himalayas, India


번식

히말라야 뉴트는 계절 변화와 우기가 중요한 자극이 된다.

온도가 낮은 겨울철이 지나 온도가 다시 높아지고, 물이 크게 변하면 번식기로 인식하여 번식 행위를 시작한다.

사육환경에서는 와인 냉장고 등을 이용해 일정하게 낮은 온도를 몇 달간 유지해주는 이른바 쿨링을 거쳐 서서히 온도를 올려준 후 많은 환수를 통해 번식을 유도하기도 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암컷 주변에서 꼬리를 움직이며 구애활동을 하게 된다.

암컷은 한 번에 수십~100개 이상의 알을 낳기도 하고 25도의 온도에서 약 10~12일 만에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나는 생물의 번식을 선호하지 않아 직접 관찰하진 못하였다.


암수구별

위에서 말한 번식기가 되면 암수구별이 쉬워진다.

수컷은 보통 암컷보다 체구는 작지만 총배설강이 더 크고 꼬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긴 경향이 있다.

암컷은 상대적으로 체구가 크고 무거운 경향이 있다.

하지만 번식기가 아닐 경우에는 구별이 쉽지 않다.

모르겠다

Seglie, D., Roy, D. & Giacoma, C. (2010)
Sexual Dimorphism and Age Structure in a Population of Tylototriton verrucosus (Amphibia: Salamandridae) from the Himalayan Region
Copeia 2010:600–608
DOI: 10.2307/40962956

※ 이 연구 역시 다르질링 개체군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현재 분류에서는 Tylototriton himalayanus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Tylototriton verrucosus에 그대로 적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히말라야 뉴트의 울퉁불퉁한 피부에는 점액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종류의 과립성 독샘이 발견되었다.

특히 꼬리 부분에도 큰 독샘이 분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물 속에서 항시 독을 내뿜는 것은 아니며, 주로 포식자에게 공격을 받거나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사용하는 방어용이다.

아울러 사람 손의 기름기는 양서류의 투과성 좋은 피부를 통해 흡수될 염려가 있어 핸들링 등 평소에는 불필요하게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Wanninger, M., Schwaha, T. & Heiss, E. (2018)
Form and Function of the skin glands in the Himalayan newt Tylototriton verrucosus
Zoological Letters 4:15
DOI: 10.1186/s40851-018-0095-x 


물고기와 합사

단독항이 물론 최상이겠으나 물고기와의 합사도 가능하다.

다만 히말라야 뉴트를 괴롭히는 어종과, 먹이 경쟁에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질 수 있는 어종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같이 먹자

더불어 합사 시의 기본인 은신구역을 충분히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

내 경우, 수초를 우거지게 환경을 조성하고, 여러 소형어를 소량 합사하여 장시간 관찰하는 과정을 거쳐 균형점을 찾고 있다.

특히 소형어이지만 핀니퍼 기질을 갖고 있거나, 타 어종의 체액을 빨아먹는 어종은 테스트 자체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합사 시 흥미로운 점은, 충분한 사료를 급여하였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히말라야 뉴트가 합사어/새우 등을 사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초 합사 시에는 새우, 하스타투스 등을 사냥 시도하였으나 번번히 실패하였고, 이후 눈 앞에 생물이 있더라도 본체만체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는 상대 물고기, 새우도 동일한데 합사 초기에는 히말라야 뉴트를 피해다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어우러져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탈출

히말라야 뉴트는 무언가를 움켜쥐는 능력을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여과호스나 유목, 수초등을 움켜쥐고 올라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실제 탈출로 이어진 경우는 내 경우 없었다.

다만 사육 초기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여과기 입출수관 등의 상부에 그물을 쳐주었었으나, 현재는 유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탈출 의사가 현재 없다는 것을 의미할 뿐, 탈출 능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기에 이에 대한 대비나 고민은 필요하다고 본다.

올라는 갔으나 탈출 생각까진 없던 날


CITES 및 국내 신고

히말라야 뉴트는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되어 있어 국제거래가 규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분양자로부터 입양시 기후에너지환경부 야생동물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한 신고 의무가 있다.

신고는 분양자(수족관 등)가 서류를 온라인으로 등록하여 임시저장한 뒤, 입양자가 사육환경 등을 첨부하여 신고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 서류가 중요하다


결론

히말라야 뉴트는 가정 내 어항에서 온순한 소형 열대어와 합사하여 함께 기르기에 매우 매력적인 동물이라 본다.

나는 충분한 공간과 은신처를 확보하고 온순한 열대어를 선별하여 매우 조심스럽게 합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단독사육이 가장 권장되는 사육형태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합사를 선택한다면 수온, 먹이경쟁, 공격성 등을 끊임없이 확인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내가 썼지만, 내가 읽을 때 모습 ㅎㅎ)